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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팔자는 왜 사주팔자일까: 사주와 팔자, 만세력 쉽게 이해하기

점집 앞을 지나다 보면 "사주팔자"라고 쓰여 있다. 사주는 어렴풋이 알겠는데, 팔자는 뭐고 왜 붙여서 부를까. 알고 보면 아주 단순하다.

사주는 네 개의 기둥이다

사주는 한자로 四柱, 네 개의 기둥이라는 뜻이다. 내가 태어난 순간을 네 가지로 적어 둔 것이다.

  • 태어난 해
  • 태어난 달
  • 태어난 날
  • 태어난 시간

우리가 쓰는 생년월일시와 똑같다. "1990년 5월 10일 오후 2시 30분"이라고 적던 것을, 사주에서는 네 칸으로 나눠 놓고 칸마다 기둥이라고 부른다.

팔자는 여덟 개의 글자다

팔자는 八字, 여덟 글자라는 뜻이다. 네 칸마다 글자가 두 개씩 들어간다. 4칸 × 2글자는 8글자다.

사주팔자는 네 기둥, 여덟 글자. 태어난 순간을 해, 달, 날, 시간의 네 칸으로 나누고 칸마다 위아래 글자 두 개를 적는다. 네 개의 기둥이 사주, 여덟 개의 글자가 팔자

위쪽 글자는 하늘의 기운, 아래쪽 글자는 땅의 기운을 나타낸다고 본다. 그림의 글자는 1990년 5월 10일 오후 2시 30분에 태어난 사람을 예로 든 것이다.

그래서 사주팔자다

네 개의 기둥(사주)에 여덟 개의 글자(팔자)가 적혀 있다. 같은 것을 기둥으로 세면 사주, 글자로 세면 팔자다. 그래서 둘을 붙여 사주팔자라고 부른다.

"팔자가 사납다", "팔자 좋다"고 할 때의 팔자도 바로 이 여덟 글자다. 타고난 생일이 곧 타고난 인생이라는 생각이 그 말에 담겨 있다.

글자마다 다섯 가지 기운이 있다

여덟 글자는 그냥 이름표가 아니다. 글자마다 나무, 불, 흙, 쇠, 물, 이렇게 다섯 기운 중 하나에 속한다고 본다. 이 다섯 기운을 오행이라고 한다.

글자마다 다섯 기운 중 하나가 있다. 木 나무는 甲乙寅卯, 火 불은 丙丁巳午, 土 흙은 戊己辰戌丑未, 金 쇠는 庚辛申酉, 水 물은 壬癸亥子. 물이 부족한 사주는 여덟 글자 안에 물의 기운을 가진 글자가 적다는 뜻

사주를 푼다는 건 내 여덟 글자에 이 다섯 기운이 어떻게 들어 있는지 보는 일이다. 불이 많은지, 물이 적은지, 서로 돕는지 부딪치는지를 보고 "이런 기질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한다. 흔히 말하는 "물이 부족한 사주"는 여덟 글자 안에 물의 기운을 가진 글자가 적다는 뜻이다.

내 여덟 글자는 어디서 알 수 있을까

생일이 어떤 글자가 되는지는 만세력(萬歲曆)에서 찾는다. 만세력은 날짜마다 그날의 글자와 절기가 들어오는 시각이 적힌 아주 긴 달력이다. 생년월일시를 넣으면 여덟 글자로 바꿔 주는 변환표라고 생각하면 된다.

만세력은 생일을 글자로 바꿔 주는 표. 내 생년월일시를 만세력에 넣으면 내 사주 여덟 글자가 나온다. 풀이는 이 글자에서 출발한다

사주를 보는 모든 과정은 여기서 시작한다. 풀이를 읽기 전에 내 여덟 글자가 맞게 나왔는지 먼저 확인해 보는 게 순서다.

의외로 어려운 부분: 새해가 언제냐

사주에서는 새해가 1월 1일에 시작하지 않는다. 입춘, 보통 2월 4일 무렵에 해가 바뀐다. 그래서 1990년 1월에 태어난 사람의 연주는 1990년이 아니라 1989년의 글자를 받는다. 달도 매달 1일이 아니라 절기가 들어오는 시각에 바뀐다.

사주의 새해는 1월 1일이 아니다. 입춘을 기준으로 입춘 전은 전년도 글자, 입춘 이후는 그해 글자를 쓴다. 1990년 1월생은 1989년 글자를 받는다

입춘이나 절기 당일 전후에 태어난 사람은 몇 시에 태어났는지에 따라 글자가 달라지기도 한다. 같은 생년월일시를 넣어도 앱마다 다른 사주가 나오는 건 이 때문이다. 절기 시각을 어떤 자료로 계산했는지, 태어난 시각을 어떻게 보정하는지, 밤 11시 이후를 어느 날로 칠지가 서로 다르다. 여덟 글자가 틀리면 풀이가 아무리 그럴듯해도 다른 사람의 사주를 읽고 있는 셈이다.

사주는 어디까지 믿으면 될까

사주는 미래를 맞히는 예언이 아니다. 과학적으로 검증된 방법도 아니다. 오래 쓰여 온 사람 읽기의 틀이고, 신중하다거나 급하다는 말을 오행의 언어로 풀어 쓴 것에 가깝다.

그래서 이렇게 보면 좋다.

  • 성격이나 기질에 대한 말은 참고하고, 맞는 것만 가져간다.
  • 돈, 건강, 이별 같은 큰 결정을 사주 한 줄에 맡기지 않는다.
  • 불안하게 만드는 풀이는 흘려보낸다.

사주는 참고 의견까지가 적당하다. 나를 한 번 돌아보게 하는 질문으로 쓰면 가장 좋다.

한 가지 틀로만 보지 않기

사주만으로 사람이 다 설명되지는 않는다. 같은 생년월일시를 별자리나 자미두수 같은 다른 틀로 보면 또 다른 이야기가 나온다. 세 가지가 겹치는 부분은 내 모습에 더 가깝다고 읽을 수 있다.

내가 만든 사주사이트는 사주, 자미두수, 별자리를 따로 계산해서 한 편의 글로 읽어 준다. 내 여덟 글자만 먼저 확인하고 싶다면 무료 만세력에서 생년월일시만 넣어 보면 된다. 직접 만든 서비스라 숨기지 않고 밝혀 둔다.